2008년 06월 19일
조선일보는 대단한 신문입니다.
강천석 칼럼 "대통령의 유산" (2007/9/14)
정언유착, 곡학아세, 언론권력, 부패언론 등 각종 찬사(?)를 받아가면서도 꿋꿋하게친일보수꼴통언론으로서 대한민국 신문 발행부수 1위를 지키는 조선일보의 과거 사설을 읽어보다 그 혜안에 감탄했습니다.
사실 그 방향성이 심하게 뒤틀려있을 뿐 조선일보 자체의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기사도 괜찮았지만 전 이 칼럼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부분은 잘라버리고 뒷부분만 봅시다.
10여 년 전 현대 미국대통령들에 관한 전기(傳記)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열 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묶어 내놓았다. 이들이 뜻을 합친 것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한다면서 경제에 밝다느니, 외교에 강하다느니, 법률 지식이 풍부하다느니 하는 전문성 테스트나 잘생겼다느니, 말을 잘 한다느니 하는 이미지조사 식(式)으로 흐르는 현재의 대통령 후보 검증 시스템에는 중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채택한 책 제목이 ‘성품(性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였다. 대통령 후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를 모른 채 겉모습에 홀려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대통령 의자에 시한폭탄(時限爆彈)을 장치해 놓은 것과 한가지라는 말이다.
동양의 지혜라는 논어(論語)에는 공자(孔子)가 한 제자를 가리켜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목(材木)이라고 파격적 칭찬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천명(天命)을 받아야 임금 자리에 오른다고 여겼던 그 시절로선 놀랄 만한 발언이다. 3000명의 공자 제자 가운데 스승한테서 이런 칭찬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 중궁(仲弓)이다. 공자는 임금이 될 만한 중궁의 자질(資質)로 ‘아랫사람을 부릴 때는 귀한 손님 대하듯 하고, 자기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오래 가슴에 품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는 마음에서 흘려버릴 줄 아는 성품’을 들었다. ‘중궁은 말이 서툴지 않으냐’는 다른 제자들의 지적을 공자는 ‘말재간을 어디에다 쓰겠는가’라는 꾸중으로 막아버렸다.
공자는 임금 다음으로 나라의 큰 재목이 될 제자로는 자로(子路)를 꼽고 ‘자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실천하고, 남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반드시 고친다’고 했다.
그 공자가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새길 수 없다’며 절대 나라의 일을 맡겨서는 안 될 사람으로 지목한 제자가 재여(宰?)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언변(言辯)이 가장 능란하다던 재여를 두고 ‘사람을 판단할 때 말만 믿지 말고 행동까지 지켜보고 나서 판단하도록 나를 바꿔놓은 사람’이라고 했다. 훗날 재여는 나라를 망치고 자신도 비명(非命)에 갔다.
2500년 전 공자 시절과 지금, 정치의 원리(原理)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썩은 나무에 어울리지 않는 큰 인물을 억지로 새기게 되면 나라를 크게 어지럽히고 만다는 그 원리다.
그렇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미 9개월 전에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견하고 있었던 겁니다.
정말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 아닙니까?
조선일보는 분명 대단한 신문입니다.
다만 그 능력이 바른 쪽으로 쓰이지 않기에 죄가 더욱 무겁습니다만(...)
정언유착, 곡학아세, 언론권력, 부패언론 등 각종 찬사(?)를 받아가면서도 꿋꿋하게
사실 그 방향성이 심하게 뒤틀려있을 뿐 조선일보 자체의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기사도 괜찮았지만 전 이 칼럼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부분은 잘라버리고 뒷부분만 봅시다.
10여 년 전 현대 미국대통령들에 관한 전기(傳記)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열 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묶어 내놓았다. 이들이 뜻을 합친 것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한다면서 경제에 밝다느니, 외교에 강하다느니, 법률 지식이 풍부하다느니 하는 전문성 테스트나 잘생겼다느니, 말을 잘 한다느니 하는 이미지조사 식(式)으로 흐르는 현재의 대통령 후보 검증 시스템에는 중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채택한 책 제목이 ‘성품(性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였다. 대통령 후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를 모른 채 겉모습에 홀려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대통령 의자에 시한폭탄(時限爆彈)을 장치해 놓은 것과 한가지라는 말이다.
동양의 지혜라는 논어(論語)에는 공자(孔子)가 한 제자를 가리켜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목(材木)이라고 파격적 칭찬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천명(天命)을 받아야 임금 자리에 오른다고 여겼던 그 시절로선 놀랄 만한 발언이다. 3000명의 공자 제자 가운데 스승한테서 이런 칭찬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 중궁(仲弓)이다. 공자는 임금이 될 만한 중궁의 자질(資質)로 ‘아랫사람을 부릴 때는 귀한 손님 대하듯 하고, 자기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오래 가슴에 품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는 마음에서 흘려버릴 줄 아는 성품’을 들었다. ‘중궁은 말이 서툴지 않으냐’는 다른 제자들의 지적을 공자는 ‘말재간을 어디에다 쓰겠는가’라는 꾸중으로 막아버렸다.
공자는 임금 다음으로 나라의 큰 재목이 될 제자로는 자로(子路)를 꼽고 ‘자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실천하고, 남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반드시 고친다’고 했다.
그 공자가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새길 수 없다’며 절대 나라의 일을 맡겨서는 안 될 사람으로 지목한 제자가 재여(宰?)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언변(言辯)이 가장 능란하다던 재여를 두고 ‘사람을 판단할 때 말만 믿지 말고 행동까지 지켜보고 나서 판단하도록 나를 바꿔놓은 사람’이라고 했다. 훗날 재여는 나라를 망치고 자신도 비명(非命)에 갔다.
2500년 전 공자 시절과 지금, 정치의 원리(原理)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썩은 나무에 어울리지 않는 큰 인물을 억지로 새기게 되면 나라를 크게 어지럽히고 만다는 그 원리다.
그렇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미 9개월 전에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견하고 있었던 겁니다.
정말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 아닙니까?
조선일보는 분명 대단한 신문입니다.
다만 그 능력이 바른 쪽으로 쓰이지 않기에 죄가 더욱 무겁습니다만(...)
# by | 2008/06/19 01:00 | 진지 Life | 트랙백 | 덧글(2)
2008년 06월 17일
ブラウン通り三番目

별 스토리없는 라네트보다 작게 나온 두 히로인의 비애(...)
브라운거리 3번지는 2003년 발매한 소프트하우스 캐러의 6번째 작품입니다.
게임의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부상으로 은퇴한 모험가인
5년 전의 게임이지만 시스템은 충실히 갖춰져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해 발매된 레벨 저스티스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너무 잡다한 부분도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이것저것 가지고 놀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시스템만 따지자면 몇년 뒤에 나온 남국 도미니온이나 댄싱 크레이지즈보다도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어드벤처 파트에서 세이브가 안 되는건 많이 불편하더군요.

운명의 선택, 과연 잭이 내린 결단은...?
오프닝 직전의 최초의 선택지입니다.
저기서 결혼하지 않는다를 고르면 잭은 결혼을 관두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운석에 맞거나 드래곤 무리에게 밟히거나 등등등)를 당해 사망.
어디서 인생, 실수한 걸까.
GAME OVER
...어디서...라고 한다면 이 게임에 등장한 것부터 실수가 아닐까요? (...)
# by | 2008/06/17 13:42 | 덕후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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